제 28회 수상작 국물

글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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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


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다리가 없고

들판은 뿌리로 버티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하지만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

서로 뒤틀거나 배배 꼬여 증오의 끝을 다 삭인 뒤에야

고요의 맛에 다가옵니다


내 남편이란 인간도 이 국수를 좋아하다가 죽었지요

바다가 되었다가 들판이 되었다가

들판이다가 바다이다가

다 속은 넓었지만 서로 포개지 못하고

포개지 못하는 절망으로 홀로 입술이 짓물러 눈감았지요


상징적으로 메루치와 양파를 섞어 우려낸 국물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바다만큼 들판만큼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겨우 섞어진 국물을 마주보고 마시는

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

제 28회 당선자 신달자 사진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음력으로 사월초파일에 태어났다. 양력으로 5월에 태어났지만 7째 딸이라 무심하게 호적에도 올리지 않다가 12월에 가서야 아버지가 읍사무실에 가셨다. 그날이 12월25일이었다. 음력은 부처님생신이며 양력으로는 예수님 생신이다. 여자아이가 생일이 무겁다고 어머니가 걱정하셨다.

1950년 6ㆍ25전쟁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1955년 거창여중 입학.

1958년 거창여고 입학.

1959년 딸이 많아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머니는 반격으로 딸들 공부를 시키는데 일생을 걸었다. 1955년에 셋째 딸을 마산여고로 보내면서 딸들을 고등학교를 모두 외지에서 공부시키셨다. 외지로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린 나를 거창여고 1학년 때 남성여고로 전학시키셨다. 남성여고 2학년 때 경남 백일장에 ‘길’이라는 제목으로 1등 수상했다. 심사위원이 이형기 박재삼 선생님이셨다. 이형기 선생님은 그 당시 국제신문에서 짜장면도 사 주셨다. 처음으로 시인의 얼굴을 보았다.

1961년(19세)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 입학했다. 김남조 선생님과 허영자 시인 박목월 선생님을 만났다.

1964년(22세) 대학 4학년 때 전봉건 선생님이 창간하신 『여상』에 「환상의 방」으로 신인 여류문학상을 받았다. 그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다.

1965년(23세) 숙명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취직을 하려했으나 세상의 끈을 잡기는 힘들었다. 그때는 여성의 취업은 별을 따기보다 어려웠다. 국문과 조교로 들어갔다.

1968년 결혼했다.

1969년 첫딸 태희가 태어났다.

1970년 둘째 아림이가 태어났다.

1972년(30세) 현대문학에 박목월 선생님의 3회 추천완료로 재등단했다.

1973년(31세) 첫 시집 『봉헌문자』(현대문학) 출간.

1975년(34세) 셋째 지현이가 태어났다.

1975년(34세) 시집 『겨울축제』 출간.

1977년(35세) 가톨릭에 입교했다.

1978년(36세) 숙명여자대학 국문과 대학원 입학했다.

1979년(37세) 시집 『고향의 물』(서문당)을 펴냈다.

1980년 (38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했다. 논문 「1920년대 여류시인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을 중심으로」

1980년(38세) 숭실대학교 국어국문과 출강을 시작으로 숙명여대 덕성여대 경기대학 수원대학 등 10년 강사경력을 지냈다.

1983년(41세) 첫 수필집 『다시 부는 바람』(여원사) 출간.

1985년(43세) 시집 『모순의 방』(열음사) 출간.

1986년(44세) 전작 시집 『아가 1』(행림출판사),『아가 2』(문학사상)를 출간.

1988년(46세) 시집 『새를 보면서』(문학세계사) 출간.

1988년(46세) 수필집 『백치애인』(자유문학사) 출간. 70만부의 판매량을 보이는 베스트셀러였다.

1989년(47세) 시집 『새를 보면서』로 (전 예술진흥원)에서 주는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다. 처음 받는 문학상이었다.

1992년 (50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논문 「한용운 김소월의 여성성 연구」

1992년(50세) 평택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가 되었다.

1993년(51세) 시집『시간과의 동행』을 펴냈다. sbs 중국에 사는 한족 중에 가장 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20일간 연변을 다녀 온 기행시와 평택을 주제로 한 시집이다.

1997년(55세) 평택대학교에서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로 이동하였다.

1999년(57세) 시집『아버지의 빛』을 출간.

2001년(59세) 시집『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를 출간.

2001년(59세) 『어머니 삐뚤삐뚤한 글씨』로 시와시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61세) 시선집『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를 출간.

2004년(62세) 시선집으로 36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하였다.

2004년(62세) 시집『오래 말하는 사이』(민음사) 출간.

2004년(62세) 12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작품「저 거리의 암자」로 수상했다.

2004년(62세) 우리 식물살리기 공동대표.

2006년(64세) 숙명문학상 수상했다.

2007년(65세) 시집『 열애』를 민음사에서 출간.

2008년(66세) 시집 『열애』로 제6회 영랑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66세) 한국 브라질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브라질 초청 세미나에 참석했고, 포르투갈어로 번역 시집을 출간했다.

2008년(66세)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초청 스페인 시인들과 시낭송회를 열었다.

2009년(66세) 학교정년기념 『바람멈추다』 시선집 한지활판 시집 활판공방.

2009년(66세) 『헛눈물』로 공초문학상 수상.

2009년(66세) 08학년 1학기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고등교과서 태성에 「백치애인」과 「이중섭2」가 실렸다.

2009년(66세) 명지전문대 퇴직.

2010년(67세) 고등교과서에 『아버지의 빛』이 실렸다.

2010년(68세)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추진위원, 국립박물관 자문위원.

2010년 <이제는 문화다!>(조선일보,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주최) 사랑, 연애, 성, 가족 등에 대한 태도와 인식 변화 연구.

2011년(68세) 고등교과서 국어 관련 학습도서에 「내면을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독서」가 실렸다.

2011년(69세) 시모음집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문학의 문학) 출간.

2011년(69세) 시집 『종이』(민음사) 출간.

2011년(69세) 시집 『종이』로 21세기문학상 수상.

2011년(69세) 시집 『종이』로 대산문학상 수상.

2011년(69세) 스페인어 번역본 시집 『종이』, 아르헨티나 출판사(BAJOLALUNA POESIA) 출판기념회 참가.

2012년(69세) 숙명여자대학 초빙교수 2년 퇴임.

2012년(70세) 시인협회 회장(~2014년 3월까지).

2012년(70세) 은관훈장 수훈.

2012년(70세) 문학번역원 이사.

2012년(70세) 고등 중등 교과서 미래엔 문학편에 편지 2, 이중섭화가에게

2013년(71세) 10월 11일 문학번역원 시집 『열애』 독일 본, 보쿰 행사(김광규 시인 이영하 작가)와 함께 참가.

2014년(72세) 시집 『살 흐르다』(민음사) 출간.

2014년(72세) 시집 『살 흐르다』로 유심문학상 수상.

2015년(73세) 문학번역원 행사. 모스코바 대학 시낭송회 참가.

2015년(73세) 산문집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중국어로 번역.

2015년(73세) 시집 『종이』 몽골어로 번역.

2015년(73세) 시집 『살흐르다』 김삿갓문학상 수상.

2016년(74세) 시집 『살 흐르다』 정지용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