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수상작 마음 화상

글 김초혜

현재 레이어 창 닫기

그대가
그림 속의 불에
손을 데었다 하면
나는 금세
3도 화상을 입는다

마음의 마음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화상을 입는다

제 11회 당선자 김초혜 사진

당선후기

심사위원들은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간결하고 단아한 여백의 미학, 정갈하게 드러내는 고요의 시학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현란한 궤변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돋보여 정지용 문학상의 성격과 특징에 잘 부합된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문학상의 목적은 절대가치의 창출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객관적 신임에 불과한 것이고 더 크게는 격려의 뜻이 아닌가 싶다”며 “활자문화가 빈곤해지는 사회적·문화적 악조건 속에서도 이러한 시상제도를 마련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