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수상작 목도장

글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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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의 거미줄 아래

아버지의 목도장

이름 세 글자

인주를 찾아서 한번 종이에 찍어보니

문턱처럼 닳아진 성과 이름


이 도장으로 무엇을 하셨나

눈앞으로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

이 흐린 나라를 하나 물려주는 일에 이름이 다 닳았으니

국경이 헐거워 자꾸만 넓어지는 이 나라를

나는 저녁 어스름이라고나 불러야 할까보다


어스름 귀퉁이에 아버지 흐린 이름을 붉게 찍어놓으니

제법 그럴싸한 표구가 되었으나

그림은 비어있네

제 32회 당선자 장석남 사진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1965년 4월 4일(음력) 현재는 인천에 속한 경기도 부천군 덕적면 서포리 290번지에서 났다. 아버지 인동 장씨 기찬(張基贊1931-1988)과 어머니 밀양 박씨 순분(朴順分1931-2018)의 3남 2녀중 막내다. 가난했다.

1980년 제물포고등학교 입학하여 문예반에 들어가게 되고 시를 만났다. 후일 시인이 된 박형준, 김우섭, 등이 1년 후배이며 이기인이 2년 후배다. 동국대, 원광대, 서울예대, 등의 고등학생 문예 콩클에 응모하여 입상했다.

1984년 서울예대 입학.

1987년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등단했다.

1991년 가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첫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이 나왔다.

1992년 가을 느닷없이 ‘김수영문학상’ 수상 소식이 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심지어는 다른 일을 해볼까 하고 모색하던 시기였는데 다시금 붙잡힌 느낌이었다.

2010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외된 느낌이었던지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았고 힘이 되었다.

2012년 김달진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내내 병원을 모시고 다니는 일을 했다. 생로병사라니!

2013년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2017년 <꽃밟을 일을 근심하다>내고

2018년 편운문학상, 지훈문학상, 우현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가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2019년 신문에 연재했던 짧은 시 해설집<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마음의 숲) 간행함.

2020년 정지용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