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기의 시, 사진, 그림의 각 부문 수상작을 소개하는 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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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夢;
잔상으로 변한 널 바라볼 자신이 없어 놓아줄 뿐이었다
날아가는 꽃잎을 마냥 잡을 수는 없었기에,
잠깐의 꽃내음으로 사라질 너임을 알았기에.
기억하는 것은 모두 모으고 싶다.
이렇게라도 너를 새기지 않으면,
이 잔상마저 사라질 게 분명해서.
내 마음 한편에 자리를 내어 줄 테니
이곳에서 너를 피워주면 안 될까.
아무래도 네가 준 일부만으로 너를 꿈꾼다면
나, 이기적인 거지.
희미하게 날리는 네 꽃잎을 잡고 싶어
손을 뻗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함.
이미 내게서 져버린 너를 다시
피우고 싶어도 미련에 그치겠지.
고요한 봄을 거닐다 발견한 네 흔적을 마음에 담아둔다.
그리고 우리가 피어난 그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난 다시 한낮 짧은 꿈을 꾸겠지.
우리라는 글자를 지워버린 뒤, 난 깨달았다.
닳는 건 네 기억이 아닌 나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