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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지용제 참가하기

소개
시, 사진, 그림 등 세가지의 장르로 구분이 되어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 문학축제입니다.
참여방법
참가하고 싶은 게시판을 선택하여 장르에 어울리는 글을 작성하여 게시합니다.
참여하기에 게시된 작품들은 각 분야 전문 작가들의 심사 후 당선작은 온라인상장 수여와 함께 홈페이지에 메인에 게시됩니다.

청포도나무집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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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나무집 딸

 

최진희

 

도심의 어느 집에서 청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건,

결코 흔한 일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교복을 벗고 여수를 떠나던 해부터였을까?

어느 순간 청포도나무는 푸르름을 잃어가더니,

결국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후로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청포도나무를 보고 있다는 듯,

이 집 청포도 한 알 먹어보지 못한 이들도

나를 청포도나무집 딸이라 불렀다.

 

청포도나무집을 떠나온 지 25,

5살 베기 또 다른 나는 화단에 열심히 물을 주면서

동백나무를 예쁘게 키워가고 있다.

어느새 동백나무에는 예쁜 꽃이 피고,

나를 불러달라 외치듯 뚝. . 화단 가득 빠알간 눈물 호소 하건만……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 집을 동백나무집이라 부르지 않고,

5살 꼬마를 동백나무집 외손주라 부르지도 않는다.

그러고 보니 청포도나무집 딸도 더 이상 부르는 이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를 세심한 눈빛으로 불러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