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박상희
오늘따라 너무 배가 고팠다.
엄청난 고민 끝에
결국 엄마 지갑에서 500원 훔쳤다.
가슴이 무척 조마조마했다.
그 다음날
학교 선생님께서
내일까지 일기를 써오라고 하셨다.
나에겐 그저 훔친일이 걱정 돼었고
일기장에 쓸 게 없었다.
너무나 쓸 게 없어서
500원 훔친 일을 쓰려고 도전했다.
내손은 얼음인데 마음속은
쓰라고..쓰라고..
계속 아우성친다.
그일을 쓰려다가
선생님께서 울엄마께 이를까봐 걱정됐지만
결국 그 일을쓰고 엄마께
싸인을 받았다.
위를 올려다 보았다.
엄마는..
웃고있었다!
엄청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 미소를 한참 생각해내다고
깨달았다.
울엄마는
모든걸
알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