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기의 시, 사진, 그림의 각 부문 수상작을 소개하는 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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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 도로
손미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휘어진 나뭇가지처럼
내 마음속, 곡선들이 서로 엇갈려 방황하고 있을 때
푸릇한 봄새싹은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나에게 올 빛이 잠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라고.
굳게 자리잡은 매화나무의 뿌리처럼
내 마음속, 직선들이 무한한 그래프를 그려 나가고 있을 때
쑥쓰럼 타는 분홍 벛꽃잎은 나에게 속삭였다.
자신의 게으름을 반성한 그 빛이 나에게 점차 다가오는 것이라고
내 마음의 도로,
봄의 신호등에 맞추어 서서히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떠나가는 봄 잡으려는 4월의 푸릇한 생명력을 본받아
나도 이제 내 마음속 빛을 쫓으려 떠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