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김민채 

한 줄로 나란히 썼는데 

싹이 나보니 삐쭉빼쭉

쉬지 않고 썼는데

엉성하게 듬성듬성

아닌데 잘 썼는데

봄비 한 번 내리니

한 줄로 다보록다보록

늦은 아이도 빠른 아이도

고르게 야무지게

연두색 연필로

잘도 썼구나